“Prompt-er, 운영체제에서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AngryBird, 일상 속의 분노가 잦아지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자.“
정신 질환은 복잡하고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다. 의미 있는 진단 방법을 찾지 못했온 과거와 다르게 디지털 바이오마커 분석, 감성 인식&추론 기술 활용, VR 활용 등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발표된 ‘Lancet Commission on global mental health and sustainable development’는 “우울과 불안 개선에 1달러를 투입하면 건강과 생산성에서 4달러의 비용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 영역의 투자 수준은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만 그러할까? 국내 정신질환 1년 유병률은 11.9%, 평생 유병률은 25.4%에 달한다. 이 중 정신 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22.2%로 40%를 상회하는 북미보다 한참 낮은 경향을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진료 기록이 남는 것에 대한 우려와 진료 정보에 대한 부족 때문이다. 빠르게 개인화, 비대면화 되어 가는 사회적 변화는 가족과 사회적 지지 체계가 필수적인 정신 건강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우울과 같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치매와 같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증상의 특성상 집에서 개인이 주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챗봇으로 대화만 나누어도 우울 증세가 급감한다는 어느 정도 검증된 가정을 세워보면 어떨까?
컨셉은 바로 대화형 감정 쓰레기통이다. 현대 사회에선 공감 능력에 대한 요구가 점점 강해짐과 동시에 ‘내가 이 사람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닌데…’와 같은 고민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로 불거진 교육 공무직을 민원인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전락시키는 정부 대책에 대하여 논란이 있었다.
WHO:분노를 바로 해소하는 성향을 가졌으나, 타인에게 나쁜 감정을 쏟고 싶지 않은 자들
WHY:분노 해소를 위해, 내 주변 사람이 나의 감정 쓰레기통이 됨으로써 인간 관계를 소모하고 싶지 않아서
WHEN: 일상 속에서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공감이 필요한 순간들
WHAT: 건강하게 감정을 쏟아내면서 자아를 컨트롤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을 얻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