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의 PS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
이 문서는 PS가 무엇인지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로, 이미 PS를 연습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래쪽에 "더 나아가서" 부분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개요
PS란 Problem Solving 의 약자로, 주어진 문제에 대해 제한된 시간과 메모리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및 기업의 코딩테스트 모두 PS에 속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점점 기업의 코딩 테스트가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은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5일 현재, 입사하기 위해서 코딩테스트를 봐야하는 국내 기업 목록은 조금만 나열해봐도 아래와 같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코딩테스트를 첫 관문으로 두고 있으며 이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면접조차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첫 관문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적정선의 PS 실력 이상을 반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하지만 견고한 PS 실력을 갖추기 위해선 최대한 일찍 연습을 해야 그에 대한 사고력을 체계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어떤 언어를 사용해야 하나요?
사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던간에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일 많이 사용되고 알고리즘 문제를 풀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는 C++, Java, Python 순서입니다. 1학년의 경우 C 밖에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방금 언급한 언어들 중에 하나를 따로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제가 가장 추천하는 언어는 C++ 인데, 그 이유는 Java 보다 문법이 더 짧고 빠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시 Java/Python으로 문제를 풀어도 상관없습니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던지 그 언어의 문법에 익숙해진 다음 문제를 풀어보시는 것을 권유 합니다. C++이라면 기본 사용법부터 STL(Standard Template Library) 에 조금씩 익숙하게 되면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C++을 공부할 때는 클래스나 템플릿 개념이 나올 텐데 알고리즘 문제 풀 때는 전혀 몰라도 상관없으니, 기초정도로만 공부하시면 됩니다. 단순 구글링만 해도 입/출력과 <vector>
, <queue>
, <stack>
<algorithm>
등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윤성우의 열혈 C++ 로 기초를 공부했고 구글링으로 STL을 공부했습니다.
문제는 어디서 풀죠?
국내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사이트인 백준 온라인 저지 를 사용하여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면 가입하고 오시면 되겠습니다. 가입을 했으면 쉬운것, 즉 사람들이 가장 많이 푼 문제부터 시작해서 난이도를 점점 올려가면서 문제풀이를 연습하면 됩니다.
- 먼저 백준에서 난이도별로 랭크를 표시해주는 확장 프로그램인 solved.ac 를 설치합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이 푸는 문제가 어느 정도의 난이도 인지 대략 알 수 있습니다.
- 이제 단계별로 풀어보기 에서 "입출력과 사칙연산" 부터 "재귀" 부분까지 풀어봅시다.
- 그 다음, C++ 배우기 문제집을 전부 풀어봅시다.
- 다 풀었으면 구현 으로 가서 1000명 이상이 푼 문제를 전부 풀어봅시다.
- 여기까지 풀었으면, 백준 시스템에 익숙해졌고 기초적인 구현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 자 이제, 기초적인 지식부터 차례대로 공부하면서 문제푸는 연습을 합시다. 굉장히 좋은 블로그 를 통해서 쉬운 난이도의 알고리즘 부터 차근차근 연습할 수 있습니다. (완전탐색, DFS, BFS, DP, 그리디, 분할정복, 이분탐색 ….)
- 알고리즘을 공부한 뒤에 이분이 추천하는 문제를 전부 풀어보고, 그 외에도 백준에 있는 비슷한 문제들을 풀어보는 방식 으로 공부를 합시다.
여기까지 오셨다면, 이제 혼자 힘으로 PS를 공부할 역량을 갖추시게 되니 모르는 알고리즘/자료구조를 공부하면서 문제풀이 연습을 지속해서 하시면 됩니다 :) 백준 이외에도 Codeforces 를 통해 대회를 연습할 수 있고 프로그래머스 를 통해 코딩 테스트 환경을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문제를 어떻게 풀죠?
- 문제를 읽고 요구하는 바를 명확히 이해 합니다.
- 요구하는 바를 어떻게 해결할지 자신만의 알고리즘을 설계 합니다.
- 설계한 알고리즘을 검증 합니다.
- 설계한 알고리즘이 정말로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키는지 검증 합니다.
- 설계한 알고리즘이 제한된 시간/메모리 안에 돌아가는지 검증 합니다.
- 3에서 막히게 되면 다시 2로 돌아가서 다른 알고리즘을 설계 합니다.
- 3을 해결했다면 선택한 언어로 구현 합니다.
- 구현한 알고리즘이 틀렸으면 잘못 구현했는지, 혹은 알고리즘 자체가 틀렸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항목으로 이동합니다.
- 구현한 알고리즘이 맞았으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풀었는지 확인하며 회고 합니다.
백준 1920번 문제를 통해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 주어진 배열이 있고 숫자가 하나씩 주어질 때마다 해당 숫자가 배열에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출력하는 것
- 숫자가 주어질 때마다 배열을 전부 순회하면 되지 않을까?
- 배열의 크기가 최대 10만이고 숫자의 개수도 최대 10만이므로 최대 100억번의 반복을 하는데 제한시간은 2초입니다. 보통 1억번의 연산이 1초안에 돌아가므로 시간초과가 발생합니다.
- 그렇다면 배열을 정렬한 다음 이분탐색을 활용하면 시간이 줄지 않을까? 이분탐색은 O(lgN)의 시간 복잡도를 가지는 알고리즘으로 10만번의 연산을 lg(100000)번으로 줄여줍니다. 이제 최대 150만번의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에 시간초과가 나지 않습니다.
- 구현 하고 제출했더니 맞았습니다.
- 맞은 사람 부분으로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풀었는지 보며 회고합니다.
문제를 풀다풀다 못 풀겠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데, 이게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을 들여서 생각하며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다른 사람은 풀다가 답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PS에 입문하셨다면 1시간 초과의 고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 잘하시는 분들의 의견입니다. 즉, 그 정도로 고민했으면 못 푸는 문제인 것이고 해당되는 문제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풀었는지 구글링하여 풀이를 이해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 아래와 같이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 아예 실마리가 안 보일 경우 → 답을 보고 풀이를 이해 하는 것이 좋다.
- 실마리가 보일 경우 → 계속해서 고민하고 구현 해보는 것이 좋다.
저의 경우엔 먼저 해당 문제의 질문 검색 란을 보고 힌트를 찾습니다. 만약 여기서 못 찾으면 백준 슬랙 에 들어가서 잘하시는 분들에게 힌트를 요청하거나 설계한 알고리즘을 검증받습니다. 그 다음,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면 그제서야 구글링을 해서 풀이를 보고 이해합니다. 만약, 구글링을 했는데도 풀이가 없는 경우라면 이 문제 말고도 풀 만한 수많은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쿨하게 넘어갑니다.
한동대학교에선 관련단체나 수업, 대회가 있을까요?
먼저 PS에 관련된 수업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자료 구조(Data Structures)
- 알고리즘 분석(Algorithm Analysis)
- 컴퓨터 과학적 사고를 통한 문제 해결(Problem Solving through Computational Thinking)
공식적인 단체는 1개가 있지만 CRA 혹은 Ghost와 같은 동아리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걸로 압니다.
- HPS(Handong Problem Solvers) 학회
- 백준 그룹 을 통해서 같이 연습할 수 있습니다 :)
학교에서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아래와 같습니다.
- ACM-ICPC (10만원을 내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어서 학교에서 지원해줄지는 의문입니다.)
- 대구 및 경북권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 = 대경권)
- 대경권이 제일 비벼볼만한 대회로 계속해서 꾸준히 한다면 수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다른 대회로, UCPC(전국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및 SCPC(삼성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를 자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PS에 임하는 태도
잘하시는 수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것을 토대로 제가 깨달은 바를 얘기하자면, 문제풀이는 아래와 같은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 쉬운 문제 를 푸는 것은 구현력 이 상승하지만 문제 해결 능력 은 도전이 될 만한 문제 를 풀 때 상승합니다.
- 왕도가 없습니다. 다작(多作) , 즉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실력상승의 지름길입니다.
- 많이 푸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꾸준히 푸는 것 입니다. 최소 2일에 1문제는 꼭 푸는 습관을 가지면 정말 좋습니다.
인백기천(人百己千) 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남들이 100번 노력할 때 자신은 1000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느 분야든 성실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 분야는 실력을 늘리는 것에서 벽을 마주할 때가 정말 많기 때문에 이런 마인드로 공부하면 정말로 실력이 상승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미 연습하고 계신 분들, 혹은 위 과정에 익숙해진 분들에겐 잘하시는 분들이 쓰신 글 들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