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는, 어리둥절한 견습 마법사가 우테코에 합류했어요! 저는 개발자를 '마법사' 에 비유하고는 해요. 재밌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낸다면, 그것이 바로 마법사 아닐까요? 개발자는 현대에 실존할 수 있는 마법사라고 생각해요. '마법학교' 우테코에서, 그런 마법사 여러분들을 만난다는 생각을 하니 많이 설렜어요.
여기 누군가가 말만 걸면 어찌할 줄 몰라 고장나 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네, 바로 접니다. 어떻게 하면 우테코의 다른 마법사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어떤 주제로,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 자주 긴장하고 걱정했습니다. 여기에 우테코 첫 날부터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연극 미션이 주어지면서, 이 걱정은 배가 되었습니다. 코딩 부트캠프에 연극이요!?
그렇지만 연극 조원들과 연극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걱정은 점차 사라지고 어느새 연극 시나리오를 다같이 짜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조원들이 열정적으로 연극을 이끌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 준 덕분입니다. 조원들 덕분에 위기라고 생각했던 미션을 웃으면서 재밌게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극 한 번에 모든 어색함이 해소되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래도 우테코에 적응하는 데는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번의 페어 프로그래밍이 있고, 대화할 기회는 충분하니 많은 열정적인 마법사들과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테코에서는 미션 기간 중 일부분을 페어와 함께 짝을 지어 진행합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두 명이 돌아가면서 짜고, 서로 토론합니다. 확실히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금세 지치기도 합니다. 서로가 생각했던 구조가 달라 몇 시간을 토론한 적도 있었고, 아직 부족한 지식들이 많아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고, 리뷰를 받으면서 좋았던 점은 바로 다른 마법사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페어가 이런 방식으로 코드를 짜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디서 영감을 얻었을까요?
- 리뷰어가 이런 코멘트를 달아 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뷰어가 생각하는 좋은 코드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생각해 보고, 토론해 보는 것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같은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드에는 정답이 없고, 그 대신 더 좋은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두 명의 마법사가 서로 협동할 뿐입니다. 지금까지 코딩을 하면서 정답만을 좇고는 했는데,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좋은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테코에서 회고에 대한 중요성을 들은 이후, 회고 모임에 가입하여 매 주 회고를 작성하고 다른 마법사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고를 적을 때는 KPT 방식을 이용했는데, 각 알파벳은 아래와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 Keep : 잘 했던 점,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점
- Problem :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 Try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할 지,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회고를 하면서 한 주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부족했던 점을 알는 것에 고치지 않고, 앞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해 보고 실천에 옮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의 경우 글을 쓰는 것이 귀찮고 힘들어서, 매 주 블로그에 글을 적자는 목표를 회고에 적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다른 크루들의 회고들을 보면서, 크루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지 알 수 있었고, 고민도 같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오프라인 모임을 한 번 가졌는데, 개성 넘치는 백엔드 크루들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우테코에 합류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어 몇 시간 동안 시행착오를 겪은 적도 있었고, 수많은 미션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열정적인 크루들과 코치들이 함께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벨 2에서는 리액트와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겠죠, 기대가 됩니다! 어리둥절한 마법사의 앞으로의 여정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